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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hishuu

가을의 시작, DREAMS COME TRUE

by 도미니크앙셀 분당점 2024. 8. 30.

오늘 날씨가 무척 선선하다! 공기 중에 습기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보아 이제는 정말로 가을이 시작될 것만 같다. 오전 11시가 지난 시각에 눈을 뜨는 달콤한 늦잠을 만끽하면서 무의식 중에 도리카무(DREAMS  COME  TRUE)의 "미래예상도" 시리즈가 생각났다. 시리즈의 첫 두 곡은 번호가 붙어 있어서 그 연관성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지만, 2007년 발매된 마지막 곡 "アイシテルのサイン”은 노래를 듣던 중 "미래예상도"랑 가사가 비슷하게 전개되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에 검색해 보기 전까지는 긴가민가했다. 해당 곡에 "우리들의 미래예상도"라는 부제가 붙었다는 사실은 아까 가사 번역을 마치고 더 알아갈 수 있는 정보가 있나 하는 차원에서 일본 저작권 열람 사이트(https://www2.jasrac.or.jp/eJwid/main?trxID=F00100)를 방문하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 확실히 현지에서 거주하며 오프라인 음반 매장의 매대나 빌보드, 싱글 발매 광고 등에 노출되지 않은 이상 외국인이 일본 곡의 부제까지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듯하다. 여담이지만, 보아 디스코그래피에서도 확인되기도 하고 - 대표적으로, "Every Heart〜みんなの気持ち” 일본 음반사들은 왜 그리 부제 붙이기를 좋아할까...

 

세 곡이 하나의 연속작임을 알고 가사를 음미하면 감동이 배가 된다. 적어도 나의 경우 그러했다. 시간순으로 가사를 읽어가는 편이 내용의 이해에는 더 도움이 되겠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역순으로 읽을 때 가슴이 더 몽글몽글 부푸는 기분이 들었다. 완연한 어른 혹은 중년이 된 연인의 변치 않은 마음에 관한 영화에서 마지막 10분 정도의 러닝타임을 그들의 젊은 시절 첫 만남에 할애했을 때 그 사랑의 서사가 더 특별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랄까나. 그래서 본 글에서는 역순으로 곡을 소개하겠다.

 

1. ア・イ・シ・テ・ルのサイン~わたしたちの未来予想図~

 

데이비스에 머무는 동안 자주 들었다. 특히 구정 기념 Potluck 파티를 마치고 야심한 시각의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고가도로를 지나가며 들었던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다. 마침 바이크와 관려된 가사여서 그랬는지 나름의 낭만으로 간직하고 있다. 아직도 좋아하는 곡 중 하나다. 평상시 "...까나"의 어미를 잘 쓰는 나로서 - 일본식 국어 표현이라 별로 바람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 "ちゃんとあなたに伝わってるかな"의 가사는 아직 사랑도 해 보지 않은 자신을 자꾸만 화자에 투영하도록 부추긴다.


 

ア・イ・シ・テ・ルのサイン~わたしたちの未来予想図~

by DREAMS COME TRUE

 

ちゃんとあなたに伝わってるかな?

제대로 당신에게 전해지고 있을까?

 

ねえ あなたとだから ここまで来れたの

있잖아, 당신과 함께라서 여기까지 있었던 거야.

ねえ あなたとだから 未来を思えたの

있잖아, 당신과 함께라서 미래를 생각할 있었던 거야.

 

どんな明日が待っているかは 誰にも分からない毎日を

어떤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매일을

当たり前のように そばにいて

당연하듯이 옆에 있어서

いろんな今日を過ごして来たの だから

여러오늘 지내온 거야. 그러니까,

 

ちゃんとあなたに伝わってるかな?

제대로 당신에게 전해지고 있을까?

メット5回ぶつけたり ブレーキランプ踏んだり

헬멧을 다섯 부딪친다든지 브레이크등을 밟는다든지

ア・イ・シ・テ・ルって 伝えられてるかな?

.., 라고 전해지고 있을까?

二人の昨日変わる前に

둘의지금어제 바뀌기 전에.

 

ねえ あなたとだから 喧嘩もできるし

있잖아, 당신과 함께라서 다투기도 있었고

ねえ あなたとだから 私はここにいるの

있잖아, 당신과 함께라서 나는 여기 있는 거야.

 

思ったように叶わない日も 不安だらけの日も 毎日を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날도, 불안 투성이인 날도 매일을

当たり前のように そばにいてくれて

당연하듯이 옆에 있어 줘서

あなたとの今日に 感謝している だから

당신과의오늘 감사하고 있어. 그러니까,

 

ちゃんとあなたに伝わってるかな?

제대로 당신에게 전해지고 있을까?

花火振り回しながら ハートを5つ書いたり

불꽃을 휘두르면서 하트를 다섯 쓴다든지

ア・イ・シ・テ・ルって 伝えられてるかな?

.., 라고 전해지고 있을까?

二人の昨日変わる前に

둘의지금어제 바뀌기 전에.

 

ねえ 私たちの未来予想図は まだどこかへ辿り着く途中

있잖아, 우리의 미래예상도는 아직 어딘가로 이어지는 도중.

緒にいるこんな毎日が 積み重なって描かれるの だから

같이 있는 이런 매일이 겹겹이 쌓여서 그려지는 거야. 그러니까,

 

ちゃんとあなたに伝わってるかな?

제대로 당신에게 전해지고 있을까?

おでこ5回ぶつけたり 何度もキスをしたり

이마를 다섯 부딪친다든지 번이고 키스한다든지

ア・イ・シ・テ・ルって 伝えられてるかな?

.., 라고 전해지고 있을까?

二人のが明日に変わる時も

둘의지금 내일로 바뀌는 순간도.

 

新しいサインが 増える時にも

새로운 사인이 늘어나는 순간에도.

 

https://youtu.be/-2lzWQrRtKk?si=op57BsZev6MrcIEw

 

 

2. 来予想図

 

진짜 가을 곡! 고등학교 시절 자주 들었는데... 나는 아직도 중/고교생이었던 나에게 확고한 음악적 취향을 심어 주었음에 무한히 감사하다. 프루스트는 보리수차에 살짝 적신 마들렌으로 만화경을 돌리기 시작했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당시 음악 재생 목록이 기억을 환기시킨다. 더불어... 어떻게 보면 "思ったとおり叶えられてく”라는 구절이 참 힘이 됐던 것 같다. 그리고 청소년기보다도 더 불안한 지금 더 더욱 마법의 주문처럼 들린다.


来予想図

by DREAMS  COME TRUE

 

 

卒業してから もう3度目の春

졸업하고 나서 벌써 번째

変わらず そばにある 同じ笑顔

변함없이 옆에 있는 똑같은 웃는 얼굴

あの頃バイクて飛ばした家までの道

시절 오토바이로 달렸던 집까지의

今はルーフからの星を 見ながら走ってる

지금은 루프에서의 별을 보며 달리고 있어.

 

私を降ろした後 角を曲がるまで 見送ると

나를 내려준 모퉁이를 때까지 눈으로 배웅하면

いつもブレーキランプ 5回点滅

언제나 브레이크등 다섯 번의 점멸

ア・イ・シ・テ・ル のサイン

.. 라는 사인.

 

きっと何年経っても こうして変わらぬ気持ちで

분명 년이 흘러도 이렇게 변함없는 기분으로

過ごして行けるのね あなたとだから

지내갈 있는 거지, 당신과 함께라서.

ずっと心に描く 未来予想図は

계속 마음 속에 그리는 미래예상도는

ほら 思った通りに 叶えられてく

, 생각한 대로 이루어져 .

 

々二人で 開いてみるアルバム

가끔 둘이서 열어 보는 앨범

まだやんちゃな 写真たちに笑いながら

아직 응석꾸러기였던 우리의 사진들에 웃으면서

どれくらい同じ時間 二人でいたかしら

얼마나 같은 시간을 둘이 함께해 것일까

こんなふうにさりげなく 過ぎてく毎日も

이렇게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매일도

 

二人でバイクのメット 5回ぶつけてたあの合

둘이서 바이크 헬멧을 다섯 부딪쳤던 신호

サイン変わった今も 同じ気持ちで

사인이 바뀐 지금도 똑같은 기분으로

素直に 愛してる

솔직하게 사랑해.

 

きっと何年経っても こうして変わらぬ思いを

분명 년이 흘러도 이렇게 변함없는 마음을

持っていられるのも あなたとだから

가지고 있을 있는 것도 당신과 함께라서.

ずっと心に描く 未来予想図は

계속 마음 속에 그리는 미래예상도는

ほら 思った通りに 叶えられてく

, 생각한 대로 이루어져 .

 

ほら 思った通りに 叶えられてく

, 생각한 대로 이루어져

 

https://youtu.be/jysWZ3eW3AA?si=n8wt9Ggq0nnFgGNn

 

3. 来予想図

 

이건 늦가을곡... 아무리 생각해도 요시다 미와 씨는 천재 작사가가 맞다. 5분 남짓한 곡에 이렇게나 선명한 이미지의 서사를 완성하다니! 세 곡 중 가장 간질간질하다. 아무래도 화자의 가장 어린 시절이니 당연하겠지만...


来予想図

by DREAMS  COME  TRUE

 

 

切ったばかりの髪が やけに大人に見えた

이제 자른 머리가 유난히 어른처럼 보였어.

少しだけときめいてるから 今日は 繋ぐ手もなぜか照れくさい

살짝 설렜기 때문에 오늘은 붙잡은 손도 왠지 쑥스러웠어.

 

々心に描く 未来予想図には

때때로 마음 속에 그리는 미래예상도에는

ちっちゃな目を細めてる あなたがいる

자그마한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당신이 있어.

 

きっと私これからも わがままばかりで困らせるけど

분명 나는 앞으로도 제멋대로일 뿐이라서 곤란하게 하겠지만

こうしてずっと あなたと寄り添って行きたい

이렇게 계속 당신에게 바싹 닿은 채로 가고 싶어.

 

夏はバイクで二人 街の風を揺らした

여름에는 바이크로 둘이서 거리의 바람을 흔들었어.

ヘルメット5回ぶつけれはそれは ア・イ・シ・テ・ル の言葉の代わり

헬멧을 다섯 부딪치면 그건, ...라는 대신.

 

々心に描く 未来予想図には

때때로 마음 속에 그리는 미래예상도에는

あなたの手を握り締めてる 私がいる

당신의 손을 쥐고 있는 내가 있어.

 

きっと私これからも わがままばかりで困らせるけど

분명 나는 앞으로도 제멋대로일 뿐이라서 곤란하게 하겠지만

こうしてずっと あなたと寄り添って行きたい

이렇게 계속 당신에게 바싹 닿은 채로 가고 싶어.

 

きっと私これからも わがままばかりで困らせるけど

분명 나는 앞으로도 제멋대로일 뿐이라서 곤란하게 하겠지만

こうしてずっと あなたと寄り添って行きたい

이렇게 계속 당신에게 바싹 닿은 채로 가고 싶어.

 

しっかり 捕まえてて

당신을 붙잡고서

 

https://youtu.be/5L7AkYMLy4E?si=0aKtg1JPzxfVC9S_

 

 

사실 요시다 씨는 악보를 읽을 줄 모른다고 한다. 오로지 들리는 음에 의존해서 노래를 기억한다고. 하지만 그녀가 대단한 가수인 이유는, 도리카무의 곡 대다수가 복잡하지 않은 구성에 여타 가수들에 비해 곡 길이가 짧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가끔씩은 벌써 끝났다고? 싶은 때도 있다. 여러모로 천부적이다.

 

가사는 utanet(uta-net.com)을 참고했다. 요시다 씨가 노래를 잘하시기는 하지만, 워낙 많이 변주하시는 편이라 개인적으로는 음원을 선호한다. 가을의 심상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음원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