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나름 프랑스에서 잘 먹고 다녔다. 허구한 날 "돈 없다"를 일종의 구호처럼 되풀이했지만, 그래서 내 옆의 베스트 드라이버 겸 동행자였던 H의 귀에 딱지가 앉았겠지만. 근사한 곳에 가서 더 여유있게 소비한 사람은 H. 그럼에도 아마 총 지출량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나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확 저질러 버리고는 한동안은 또 지갑을 닫아 버리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외가 있다면, 파리를 여행하는 동안 들렀던 파티세리들? 구글 맵에 "사랑해요~"라며 저장해 둔 제과 맛집들에서는 망설임 없이 초록빛 피를 흘려 줬다. 하고많은 디저트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스토레의 바바오럼. 럼주가 듬뿍 들어 있어서 문자 그대로 취.하.는.줄.
Odyss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