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2 험프리스를 떠나며. 숫자 9에 근접하는 시침을 보고서도 전혀 조급해 하지 않은 지금에서야 전역을 실감한다. 전역하는 당일에는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전날 살짝 무리하기도 해서 기쁘거나 슬프거나 해야 마땅했을 마음에 일말의 파동도 일지 않았다. 다만 한시라도 빨리 평택 땅을 벗어나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 한 번에 작별을 고하고 깔끔하게 떠나고 싶었다. 이미 ‘안녕히 계세요’ 혹은 ‘안녕히 가세요’라고 말한 이상 자꾸 얼굴이 마주치면 가는 이나 남는 이에게 모두 실례지 않은가. 그러나 워킹 게이트까지 가려고 마지막으로 블루 버스를 타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부대원과 만나게 돼서 몹시 민망했다. 그냥 엄마 부를걸. 그냥 동기 차 얻어 타지 말고 기차 타고 갈걸. 그냥… 몇 가지 선택지를 앞에 두고 갈팡질팡하다 결국 말짱 도루묵이 돼.. 2024. 3. 1. Smith, Ali. <Summer> Seasons revolve, and autumn has finally arrived. I finished reading Summer, the last book of The Seasonal Quartet by Ali Smith, about a week ago. Then the sun still held its chin high, sending its scorching glare upon every poor creature on the earth. I now guess, perhaps the reading experience inadvertently marked an end to the “implausible” season. With some scepticism, it has also imparted a .. 2023. 9. 24. Smith, Ali. <Spring> Smith's got a natural talent in storytelling. is the third book of her seasonal quartet of which initial objective was to project a streak of 'on-time' political novels that would directly reflect the status quo of Britain without a delay. And I do not object at all that the three of her novels that I have read up to now have served the purpose stunningly well. Smith amalgamates unimaginably dif.. 2023. 8. 3. read...23上 어쩌다 보니 올해 읽은 책 중 단 한 권에 대해서만 감상문을 작성했다. 지금까지 총 열여섯 권밖에 읽지 않았음까지 고백하자면 참 부끄러울 따름이다. 특히 5월 말에 쳤던 독일어 시험 이후로 지적 림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등에 불 떨어진 채로 5월 한 달을 그야말로 독일어 공부로 불태워 버려서인지 단거리 '쾌속' 질주의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는 기록에도 연연하지 않고 최대한 나태하게 생활했달까나. 그러한 몹쓸 짓으로 심신의 안정을 취한 지도 벌써 두 달이 다 돼 간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 이 글에서 공표하는 바다. 오늘을 기점으로 다시 적당히 생산적으로 살아가겠다고 선언한다. 동일선상에서 올해 상반기에 읽었던 책들을 완독한 순서대로 나열하고, 이전 게시글에서만큼은 아니지만 - 애초에 그렇게 .. 2023. 7. 16. 이전 1 2 3 4 5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