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2 해리 클리프, <다정한 물리학> 얼마만의 과학책인가! 나 자신도 방송계로 나아가지 않는다면 사이언스를 하고 싶어하면서 정작 과학과는 상당히 오랫동안 담을 쌓고 지내왔다. 데이비스에서의 두 번째 학기에 고교에서 배웠던 일반 화학도 거의 까먹은 마당에 무턱대고 〈무기화학개론〉을 수강했다가 일 주일만에 관둔 이후로 거의 처음인 듯하다. 입대하기 이 주 전쯤에 카를로 로벨리의 Seven Brief Lessons on Physics를 완독했지만, 그 책은 애당초 각각 엄청난 중요성을 지닌 현대 물리학의 일곱 가지 주제를 너무 간단하게 풀이하기 때문에 교양으로 간주하기에도 애매했다. 물론 그렇다고 로벨리 선생의 값진 강의 내용을 전부 기억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고백하자면, 곧 소개할 해리 클리프의 『다정한 물리학』도 읽은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 2022. 12. 31. Virginia Woolf, <Mrs Dalloway> I finally did it. I read Ms Virginia Woolf at last. Yes, I finished Mrs Dalloway. It was never an easy task to adapt to the stream of consciousness of an individual other than myself. Not only the novel style but the words themselves! The sentences are beautifully structured, yet they consist of words, and for a reader to comprehend, sympathise, and discover via et veritas et vita, on the primar.. 2022. 12. 31. 짧은 수기_4 나 나름 프랑스에서 잘 먹고 다녔다. 허구한 날 "돈 없다"를 일종의 구호처럼 되풀이했지만, 그래서 내 옆의 베스트 드라이버 겸 동행자였던 H의 귀에 딱지가 앉았겠지만. 근사한 곳에 가서 더 여유있게 소비한 사람은 H. 그럼에도 아마 총 지출량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나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확 저질러 버리고는 한동안은 또 지갑을 닫아 버리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외가 있다면, 파리를 여행하는 동안 들렀던 파티세리들? 구글 맵에 "사랑해요~"라며 저장해 둔 제과 맛집들에서는 망설임 없이 초록빛 피를 흘려 줬다. 하고많은 디저트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스토레의 바바오럼. 럼주가 듬뿍 들어 있어서 문자 그대로 취.하.는.줄. 2022. 12. 23. 짧은 수기_3 JFK에서, 미국에서의 마지막 식사. 뉴저지의 당고모가 비행 시각이 애매하다면서 당일에 점심 먹고 가라고 하셨는데, 공항 안의 스타벅스에서 매우 '아메리칸'한 특별 메뉴를 먹고 싶다며 극구 사양했다. 그때 당고모 말씀을 들을 걸 그랬다. JFK의 유럽행 터미널 안쪽에는 스타벅스는 커녕 제대로 된 레스토랑이 없었다! 반 년 동안의 半강제 자취 생활 덕에 다 같이 캐리어를 끄는 콧대 높은 인파 속에서 적당한 목적지를 찾아 우왕좌왕하는 것에는 도가 텄었다만. 결국 마땅한 곳을 못 찾아 에어 프랑스 카운터 바로 앞의 매대에서 조그만 피자를 먹었다. 그래도 나름 명분 있게 '맨해튼'이라는 이름의 피자를 시켰다. 내 영혼의 반쪽 - 덤벼라, 방사능! - 오~이 오챠와 함께. 클래식 박창현이다. 2022. 12. 23. 이전 1 2 3 4 5 6 7 ··· 11 다음